등락가격폭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2월 5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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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로 늘어난 증시 가격제한폭에 대응하는 투자 노하우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상한가 나 혹은 하한가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주식용어이지만 굳이 주식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보편적으로 쓰는 표현이 되었죠. 그러니, 직장이나 학교에서 누군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때는 “그 사람 요즘 상한가야”라고 들 말하죠. 상한가는 이렇듯 잘 나가는 사람들에게 달아주는 훈장 같은 느낌 이고요. 하한가는 또 반대 경우 에 많이들 쓰시죠. 그런데 이제 누군가를 상한가 혹은 하한가라고 지칭하려면 한번 더 생각해야 할 필요 가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증시의 상하한가 가격제한폭이 두배로 늘어났기 때문 이죠.


증시 가격제한폭 ±30%로 확대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주식의 공정한 가격 형성과 급격한 시세변동에 따른 피해방지를 위해 하루 동안 가격이 변동할 수 있는 폭을 제한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마련된 법칙이 가격제한폭 인데요. 일별로 상승할 수 있는 최고가격인 상한가는 기준가격에 가격제한폭을 더한 가격을 말하며, 일별로 하락할 수 있는 최저가격인 하한가는 기준가격에서 가격제한폭을 뺀 가격 을 말합니다.

그런데 현행의 가격제한폭이 2015년 6월 15일부터 종전 ±15%에서 ±30%로 확대 되었습니다. 가격제한폭이 마지막으로 확대된 시기가 지난 1998년 12월 7일이었고, 당시 ±12%에서 ±15%로 늘어난 것이니 그야말로 17년 만에 커다란 변화가 발생한 것인데요. 1995년 4월 이전까지는 주가 대 별로 몇 원씩 움직일 수 있는 정액제였지만, 1995년 4월 이후 몇 퍼센트씩 움직일 수 있는 정률제로 변경 됐는데요. 지난 1995~96년에는 하루 등락할 수 있는 가격폭이 ±6%에 불과했답니다.


바뀐 가격제한폭의 상하한가는 얼마일까?

그럼 현행 가격제한폭 ±30%에서 상하한가를 계산 해 볼까요. 가격 산출은 3단계로 진행 됩니다. 1차 계산에서 기준가격에 0.3을 곱 합니다. 기준가격은 전일 종가 가 되겠죠. 그리고 2차 계산에서 기준가격의 호가가격 단위에 해당하는 가격 미만을 절사 합니다. 호가가격 단위는 주식 거래 단위 인데요. 코스피 주식의 경우 주가가 1,000원 미만이면 1원 단위로 거래되고, 50만 원 이상이면 1,000원 단위로 거래되는 식 이죠. 코스닥 주식의 호가 단위는 좀 다르고요.

그리고 3차 계산에서 기준가격에 2차 계산으로 나온 수치를 더하고(상한가) 빼되(하한가), 해당 가격의 호가가격 단위 미만을 절사 합니다. 아래 산출 예시를 볼까요.


가격제한폭은 증시를 발전시키기 위해 확대되었다?

이번에는 이렇게 가격제한폭이 확대됐지만, 향후에는 가격제한폭이라는 원칙이 등락가격폭 단계적으로 폐지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가격제한폭을 두는 이유 는 무엇일까요? 사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에는 가격제한폭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고요. 아시아에서만 일본이 ±22%, 중국이 ±10%, 대만이 ±7% 등의 제한폭을 두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격제한폭은 주식시장의 혼란을 완화시키고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등락가격폭 등락가격폭 장치 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개별 종목의 주가를 급변시킬 수 있는 대형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격제한폭을 둠으로써 주가의 과잉 반응을 막고 시장 전반의 부정적인 충격을 완화 시켜주는 것이죠.


가짜 백수오 충격을 막은 정책

지난 4월 말 바이오 업체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파문 으로 무려 9영업일 동안 하한가를 기록했었는데요. 가격제한폭이 없었다면 하루 동만 주가가 얼마나 빠졌을지 상상하기 쉽지 않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격제한폭이 증시의 효율성을 낮추고 건전한 발전을 저해한다는 평가 를 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주식시장의 기능 중 하나가 활발한 매매를 통해 적정가치를 찾아내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변동폭을 제한할때 적정가치 발견이 지체되고 자연스러운 수요 공급을 방해해 유동성 흐름을 제한 할 수도 있거든요. 또한 주가가 상한가나 하한가에 접근하면 아예 상하한가로 붙어버리는 이른 바 “자석효과” 를 야기해 오히려 주가를 왜곡 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내츄럴엔도텍의 경우에도 차라리 주가가 종전의 가격제한폭 보다 크게 떨어질 수 있었다면, 악재가 보다 빠른 시일 안에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상대적으로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 도 제기되는 것이죠.


가격제한폭이 없는 미국과 비교하면?

물론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하루 사이에 급등하면 행복하겠지만 하루 사이에 폭락하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죠. 미국의 다우지수 는 지난 1987년 10.19(月) 하루 동안 무려 22.6% 폭락하는 “블랙먼데이” 를 기록해, 전세계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리기도 했죠. 코스피 의 경우 일일 하락률이 가장 컸던 때는 2001년 9월에 기록한 -12% 였습니다.

가격제한폭이 있더라도 개별 주가가 걷잡을 수 없이 급변하는 상황에 대한 안전장치는 마련돼 있습니다. 종목별 변동성 완화장치 가 이에 해당되는데요. 종목별 변동성 완화장치는 대부분의 해외거래소가 채택하고 있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수급 불균형 등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등락할 때, 냉각기간(2분간 단일가 매매)을 부여해 시장 참가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가격 급변을 완화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 랍니다.

이번에 가격변동폭이 확대되면서 기존의 동적 변동성 완화장치정적 변동성 완화장치 가 더해졌는데요. 동적 변동성 완화장치는 직전에 체결된 주가를 기준으로 2~3% 이상 등락할 때 2분간 단일가로 매매해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 이고요. 정적 완화장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10% 이상 변동하는 경우, 10분간 단일가로 매매하도록 해 주가 급변을 완화하는 장치 지요. 하루 중 발동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고 합니다.


가격제한폭 확대에 대응하는 투자자의 자세를 알아보자!

결과적으로 가격제한폭 확대는 투자자들에게 손실이 늘어날 위험을 주는 동시에 수익이 증가할 기회를 제공하는 양날의 검 입니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지 3주일 정도가 지나가고 있지만,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충격 없이 안착되는 과정이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되는 모습이 그 방증이죠. 과거 제한폭이 확대되었던 4차례 사례에서도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지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다만 이번 경우 과거에 비해 변동폭이 대폭 확대됐다는 점, 그리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은 커지지 않더라도 개별 종목의 변동성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등락가격폭 유의 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개인 투자자들의 개별 주식 직접 투자 시, 시가총액이 낮은 소형주나 거래량이 많지 않은 주식들은 등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겠죠. 거래량이 적은 소형주라고 해서 무조건 위험한 게 아니라, 실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테마 주식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무성한 루머 주식들은 증시 변동폭 확대에 따른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 입니다. 이에 따라 잘 알지도 못하고 확인되지도 않은 정보에 근거한 무분별한 묻지마 투자는 자제해야겠고요. 해당 기업 재무 상태와 사업 내용을 들여다보고 관련 뉴스와 공시를 꼼꼼히 확인하는 등락가격폭 것은 투자자가 지녀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가격제한폭의 변화에 더 중요해진 신용문제는?

또한 빚 내서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위험이 커졌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당수 투자자들은 증권사에서 자금을 대출받아 주식에 투자하는데요. 주가가 하락해 보유 중인 주식의 평가금액이 일정한 담보유지 비율에 미달하면 추가 담보를 납부 해야 하죠. 가격제한폭이 확대돼 주가가 급락하면 담보유지 비율 미달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고, 추가 담보를 납부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반대매매로 원금을 회수해 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가 떠안게 될 수 있죠. 가격제한폭이 확대되자 증권사들도 담보유지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신용거래 기준을 강화 하고도 있답니다.

가격제한폭 확대로 투자 관련 정보 획득과 위험을 관리하는 전문성 확보의 중요성 은 커지게 됐습니다. 전문성이나 정보 면에서 기관투자가에 비해 열세인 개인 투자자들은 개별 주식 직접 투자에 따른 위험에 부담을 느낄 수 있겠고요. 따라서 전문 인력이 운용하는 간접투자 상품(펀드와 변액 등)에 대한 수요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이랍니다. 그러니 주식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과 합리적 판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염두 에 두셔야겠습니다. 가격제한폭 확대에 맞춰 그 두 가지 꼭 명심하세요.

[Focus] 주가 변동 폭 60% “이것만은 알아두자”

6월 중순부터 주식시장의 가격 제한 폭이 종전 15%에서 30%로 두 배 확대된다. 하한가로 떨어졌던 특정 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한다면 하루 변동 폭은 60%에 달할 수 있다. 주식투자, 어떻게 해야 할까.

유가증권 시장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의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 등의 상·하한가 폭도 30%로 넓어진다. 정규 장외 주식시장인 K-OTC(Korea-Over The Counter)의 가격 제한 폭과 같은 수준이다. 다만 중소기업 전용인 코넥스 시장의 경우 현행 제한 폭(±15%)이 그대로 유지된다.


미·유럽엔 가격 제한 아예 없다
주가의 상·하한가 제한은 전 세계적으로 없애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선 1995년 4월 이전까지 상·하한가 정액제를 적용했다. 주가를 17단계로 분류한 뒤 주가 수준에 따라 특정액을 상·하한가로 정하는 식이었다. 이후 6%, 8% (1996년 11월), 12%(1998년 3월), 15%(1998년 12월) 등 단계적으로 가격 제한 폭을 확대했다.

가격 제한 폭 확대는 시장 효율성 증대와 거래 활성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가격 제한 폭이 ±8%였던 시기엔 상·하한가 비중이 18.6%였지만 ±12%일 때는 12.0%, ±15%일 때는 8.2%로 점차 줄었다. 거래량은 더욱 증가했다. 1996년 11월 가격 제한 폭 확대 전후 6개월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437만 주에서 3370만 주로, 1998년 3월 전후로는 6257만 주에서 6741만 주로 각각 늘어났다.

이런 점 때문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선 가격을 아예 제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유럽에선 2001년 스페인이 가격 변동 폭을 폐지한 뒤 상·하한가를 제한하는 나라가 없다. 개별 종목에서 대형 악재가 터지면 하루에도 50% 넘게 주가가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대다수 국가에서 지수가 크게 움직일 때 일시 거래를 정지하는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두고 있다. 흥분 상태의 투자자들에게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예컨대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전날보다 다우존스 지수가 10%, 20% 떨어질 때마다 거래를 일시 멈추도록 하고 있다. 30% 이상 떨어지면 그날 장을 종료한다.

우리나라도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이미 도입했다. 외환위기 시작점이던 1997년 10월 27일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 모든 주식 거래를 중단했던 게 대표적 사례다. 중국, 대만 등 아시아의 거래소들은 상·하한가 규정을 비교적 엄격하게 적용한다. 개별 종목의 거래 제한 폭이 대만 ±7%, 중국 ±10%다. 가격 변동 폭이 작다 보니 장이 좋을 때는 상한가 종목이 무더기로 쏟아진다.

일본은 좀 다른 방식이다. 정률이 아닌 정액으로 가격 상한 폭을 정한다. 예컨대 주가가 7000~1만 엔 범위에 있는 종목의 거래 제한 폭은 1500엔이다. 정률로 계산하면 평균 ±22% 정도다.

시장의 효율성과 증시의 안정성 중에서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가격 제한 폭의 역사가 달라져 왔다. 다만 성숙한 시장일수록 상·하한가 제한이 없거나 폭이 넓다는 평가다. 가격 제한 폭이 넓어질수록 ‘상한가 굳히기’와 같은 불공정 거래가 줄어들고 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거래소(KRX) 관계자는 “우리도 장기적으로 가격 제한 폭을 아예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단계별 서킷 브레이커 적용
가격 제한 폭 확대에 발맞춰 다양한 보완 장치들이 마련됐다. 개별 종목에 정적 변동성 완화 장치를 적용하고 시장 전체적으로는 서킷 브레이커를 단계적으로 발동하는 게 골자다.

정적 변동성 완화 장치는 개별 종목이 상·하한가로 직행하지 않도록 시간을 부여하는 제도다. 작년 9월 도입된 동적 변동성 완화 장치를 보완했다. 기존의 완화 장치는 개별 종목의 체결가를 기준으로 3% 이상 주가가 오르거나 떨어지면 2분간 냉각 기간을 부여한다. 하지만 체결가를 기준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2.9%씩 계속 주가가 떨어질 경우엔 하한가가 될 때까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새로 도입한 정적 변동성 완화 장치는 단일가를 기준으로 삼는다. 단일가보다 10% 이상 주가가 움직이면 해당 종목의 주식 매매를 2분간 정지한다. 단일가는 투자자 주문을 일정 시간 모아서 가장 많은 매수·매도 주문이 몰려 있는 가격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체결가보다 누적적이다. 장기적 주가 변화를 반영할 수도 있다.

서킷 브레이커 역시 재정비했다. 우선 하루에 한 번만 발동할 수 있던 횟수 제한을 없앴다. 종전 서킷 브레이커는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10% 이상 빠질 때 20분간 매매를 정지하고 10분간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로 매매를 재개했다. 지금은 세 단계로 나눠 서킷 브레이커를 적용한다. 1단계는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하면 종전과 똑같이 20분간 전체 시장을 멈추는 식이다. 또 단일가로 매매한다. 이후 지수가 전날 대비 15% 이상 떨어지면 2단계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한다. 또다시 20분간 매매를 정지한다. 마지막 3단계는 전날 대비 20% 이상 떨어질 때다. 당일 장을 바로 종료한다.

랜덤엔드(random end) 제도도 개편했다. 랜덤엔드는 예상 체결 가격과 호가가 크게 벌어질 때 일정 시간 동안 단일가 매매 호가 접수를 받는 방식이다. 작전 세력을 막기 위해 발동하는 랜덤엔드 조건을 모든 거래로 확대했다. 단일가 매매 호가 접수를 받는 시간은 종전 5분에서 30초로 단축했다.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선 대박에 대한 기대와 쪽박에 대한 불안감이 훨씬 커지게 됐다.

2011년 이후 상·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의 이튿날 시초가 변동률은 4~5% 수준이었다. 특정 재료에 대한 총 가격 변동 폭이 20% 안팎에 달했지만 15%라는 가격 제한 폭 때문에 발생 당일 균형 가격이 형성되지 않은 셈이다. 또 주가가 12~13% 상승 또는 하락하면 주가가 과잉 반응을 해 상한가나 하한가로 달라붙는 이른바 ‘자석효과’도 나타났다.

가격 제한 폭 확대에 따라 주가 변동 폭은 이론상 하루 동안 60%에 달할 수 있다. 가격 제한 폭이 없어진 것과 마찬가지다. 개별 종목의 호재와 악재가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사흘 연속 상한가를 치면 주가가 두 배 넘게 된다. 반대로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으면 ‘반 토막’이 난다. 나흘이면 4분의 1 토막이 된다. 종전 가격 제한 폭(±15%) 제도 아래에선 주가가 두 배 또는 반 토막이 나기까지 영업일 기준으로 5일 걸렸다.

가격 제한 폭 확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은 중소형주가 될 전망이다. 덩치(시가총액)가 작다 보니 외풍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코스닥 종목이 늘어날 것이란 게 증권사들의 예측이다. 작년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체 245거래일 가운데 대형주가 한 종목이라도 상한가와 하한가를 기록한 날은 각각 1.6%인 4일로 집계됐다. 소형주는 상한가 227일(92.7%), 하한가 117일(47.7%)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기록일이 245일(100%)로 하루도 빠짐없이 가격 제한 폭까지 오르는 종목이 있었다. 하한가 기록일은 182일(74.29%)이었다.

이 때문에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투자자들이 더 많은 손실을 보고, ‘단타’ 매매도 기승을 부릴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가짜 백수오’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내츄럴엔도텍 사태’가 또 발생하면 코스닥 지수의 충격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코스닥 종목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실적’을 좀 더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일회성 호재나 테마, 미래의 성장성만 갖고 돈을 묻기엔 투자 위험이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은 한 종목만 잘못 투자해도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추정치와 실제 실적의 괴리가 큰 종목, 과거 주가 변동 폭이 컸던 종목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다만 가격 제한 폭 확대가 결과적으로 시장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상한가 따라잡기나 상한가 굳히기와 같은 불공정 매매 행위를 자연스럽게 없앨 수 있어서다. 개인들이 과도하게 빚을 얻어 투자하면 위험이 훨씬 커지는 만큼 투자 문화도 건전한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다.

주식담보대출 한도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증권사들이 까다로운 신용거래 조건을 만들고 있어서다. 하한가 범위가 30%로 확대되면서 주식을 담보로 투자 자금을 빌려주는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위험이 덩달아 커졌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아도 대출금 회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담보유지비율을 높이고 있다. 1000만 원을 증권사에서 빌렸다면 과거엔 주식평가액이 1400만 원(담보유지비율 140%) 정도 돼야 했지만 지금은 이보다 높은 수준의 잔고를 요구하고 있다.

반대매매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 미수채권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다. 반대매매는 담보 부족 때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조치다. 과거 반대매매 기간은 담보 부족 발생 후 이틀 뒤(D+2)였다. 새 제도 시행 후엔 주식 처분일이 발생일 바로 다음 날(D+1)로 바뀌었다. 일부 증권사는 신용거래 때 등락가격폭 담보 가능 종목 기준에 ‘가격 변동성’ 항목을 추가했다. 주가 변동성이 일정 비율을 초과하는 종목의 경우 신용거래 대상에서 제외해 돈을 떼일 위험을 줄이자는 취지다.

주식형 펀드나 ETF 등 간접투자 시장은 지금보다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직접 주식을 사고 팔 때보다 손실 위험이 덜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들은 변동성 위험을 낮춘 ‘로볼(저변동성) 중소형주 펀드’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종목을 편입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혀 중소형주 펀드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관심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ELS는 변동성이 낮게 유지돼야 약속된 원리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여서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만큼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지 않으면 자금을 모으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등락가격폭

코스피 4·코스닥 3종목 상한가

하락장에도 하한가 종목은 없어

소형주 중심으로 변동성 커져

개미들, 신용거래 높은 주식 조심

공매도 리스크에도 더욱 주의해야

가격제한폭 확대(15%→30%) 첫날인 15일 주식시장은 대체로 차분했다. 유가증권(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은 전체 지수 하락 속에 거래량이 직전 거래일(12일)보다 각각 20.1%, 15.4% 줄었다. 두 시장에서 30%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7개로 평균보다 적은 수준이었던 반면, 하락장에도 하한가 도달 종목이 없는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로선 코스닥시장ㆍ중소형주 위주로 높은 가격변동폭을 보인 점,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이 내림세를 기록한 점 등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스피ㆍ코스닥 7개 종목 상한가

이날 코스피시장에선 제도 변경 후 오전 첫 상한가 진입 기록을 세운 태양금속 우선주를 비롯해 태양금속, 삼양홀딩스, 계양전기 우선주 등 4개 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종전 가격제한폭인 15%를 뛰어 넘어 급등한 종목도 5개였다. 코스닥시장에선 제주반도체, GT&T, 대호피앤씨 우선주 등 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6개 종목은 15% 이상 올랐다. 반면 15% 넘게 하락한 종목은 코스닥시장에만 8개 있었다.

이날 상한가 진입 종목 수는 최근 1년 간 하루 평균(코스피 5.12개, 코스닥 12.32개)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주가가 상하한가에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투자자들이 흐름에 가담하며 변동성이 커지는 ‘자석 효과’가 가격제한폭 확대로 약화됐다는 분석이 따른다. “강화된 가격변동성 완화장치가 효과를 발휘했다”(전균 삼성증권 연구원)는 평가도 나온다. 거래소는 이번 조치에 앞서 주가 급등락에 따른 매매정지(2분) 기준을 기존 직전 체결가(동적 완화)뿐 아니라 직전 거래일 종가로 확대(정적 완화)하는 변동성 완화 장치를 마련했다. 이날 장중 동적 완화장치는 46차례, 정적 완화장치는 140차례 발동되며 과열거래를 차단했다.

거래소 전산시스템은 원활하게 작동했지만, 일부 증권사에선 이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개장 직후부터 2시간 가까이 시세 조회와 접속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원성을 샀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서버 불안으로 거래소로부터 수신된 시세가 고객 컴퓨터로 전송되지 못하는 장애가 일어났다”며 “가격제한폭 시행과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 확대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판단을 보류하면서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체적 변동성이나 거래량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며 “반면 종목별로, 특히 소형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등락을 보이는 등 장중 변동성이 확실히 커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격제한이 풀리면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지만,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그리스 채무 협상 등 외적 불안 요소가 있다 보니 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소형주 변동성 확대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위험으로 작용하기 쉽다. 특히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주식이 요주의 대상이다. 주가 폭락으로 담보유지비율(신용공여액 대비 주식가치)이 기준점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주식을 헐값에 파는 반대매매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하는데, 반대매매가 성행할 경우 신용거래 등락가격폭 당사자는 물론 선의의 투자자 역시 손해를 입게 된다. 증권사들은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를 앞두고 담보유지비율을 높이고 반대매매 일시를 앞당기는 등 신용거래 단속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불안이 반영되면서 이날 코스피 시장은 신용융자 잔고액 상위 10개사 중 9개사, 코스닥 시장은 8개사의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코스닥 8개사 중 2개사는 낙폭이 기존 하한가(15%)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주가 상승→신용잔고 증가→주가 상승’의 선순환이 이어져 왔다”며 “증권사들의 위험관리 강화로 신용거래 증가가 둔화하면서 유동성 공급이 일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주가 천장이 두 배 높아지며 작전세력의 부담이 커진 점은 다행이지만, 개인 입장에선 주가조작만큼이나 공매도에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한이 두 배로 확대되면서 외국인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기에 나설 유인이 훨씬 커진 상황이다. 예를 들어 1,000원에 공매도를 한 뒤 하한가로 떨어지는 경우 최대 차익이 150원에서 300원으로 늘어난다. 김효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 공시제도 등 안전장치 도입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개인투자자가 상대적으로 공매도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image0-- “거래량이 늘어 증시 살아난다.”
“변동 폭이 커져 깡통 차는 등락가격폭 개미투자자가 속출할 수 있다.”
“주가 변동 폭이 되레 줄어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다.”
6월 중순부터 현행 ±15%였던 주식시장 가격 제한 폭이 30%로 확대된다. 금융당국은 3년간 박스에 갇힌 증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이 카드를 꺼냈다. 인위적인 가격 제한 규제를 완화해 거래량을 늘린다는 게 1차 목표다. 효율적으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효과까지 노렸다.
그러나 가격 제한 폭 확대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의견이 분분하다. 증권사들은 거래량 증가를 기대하면서도 의외로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투기 세력이 낀 중소형주 가격 급등락으로 개미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거래량 늘어날까?
과거 통계 보면 별 효과 없어
정부는 거래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과거 통계를 보면 이런 변화를 장담하기 어렵다. 국내 증시 가격 제한 폭 확대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1995년 4월 처음 도입돼 6%로 정해진 뒤 이듬해 11월 8%, 1998년 3월 12%, 같은 해 12월 15%로 확대된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4번의 가격 제한 폭 확대에서 의미 있는 거래량 증가는 네 번째(1998년 12월)뿐이다. 그것도 소폭이다. 12%로 변경 전후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은 6300만주에서 6800만주로 증가했다. 이후 15% 변경 전후해선 1억100만주에서 2억4000만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 역시 다른 요인이 거래량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1998년 외국인 투자한도 폐지로 외국인 지분이 비약적으로 늘어 거래량이 증가했다는 것. 이런 이유로 가격 제한 폭 확대로 거래량이 급등할 것이라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세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가격 제한 폭 확대 정책 재검토를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식시장 침체를 가격 제한 폭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없고 거래량 증대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주장. 그는 “가격 제한 폭을 넓혀도 영향받을 종목이 1%가 될까 말까 한데 효과는 미미하고 위험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 발표 시점과 달리 장이 상승세로 돌아서 되레 투자자들이 떠날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일부에서는 증시 활성화 의지가 담긴 이번 정책이 장 상승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리라 봤지만, 이미 지수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하한가 30%에 지레 겁을 먹고 주식시장을 떠난다는 예상이 적지 않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한가를 세 번만 맞으면 원금이 20%밖에 안 남는 상황이라 중소형주를 매매하는 투자자들이 비중 축소를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image1-- 주가 변동 폭 커질까?
상·하한가 없는 나라 변동 적어
상·하한가 제한이 30%로 확대되면 변동 폭이 커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그러나 오히려 안정적으로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변동 폭이 커지면 투기 세력이 가격을 극단적으로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주가가 상한가나 하한가 근처에서 등락할 경우 가격 제한 폭으로 붙어버리는 ‘자석 효과’도 줄어들 수 있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 제한 폭 확대는 시장에 보다 많은 자율성을 주기 때문에 환경 변화에 맞게 가격이 찾아가면서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외국 사례를 봐도 같은 결론을 낼 등락가격폭 만하다. 미국과 영국은 상·하한가 제도가 없고 독일, 프랑스, 일본은 가격 제한 폭을 뒀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의 연환산 주식시장 변동성은 각각 16.7%, 17%로 독일(22.6%), 프랑스(20.9%), 일본(21.5%)보다 낮다. 신흥국의 경우 대만, 중국이 가격 제한 폭 제도를 받아들였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도입하지 않았다. 남아공의 연환산 주식시장 변동성은 20.1%로 대만(21.7%)과 중국(22.3%), 한국(23.8%)보다 안정적이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가격 제한 폭 제도가 오히려 주식시장의 과잉 반응으로 변동성을 높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움직임 심해질까?
투기 세력은 더 기승부릴 수도
가격 제한 변동 폭 확대는 주가 변동성을 줄일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중소형주 급등락은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일단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 종목은 상·하한가 도달 비율이 대형주보다 높다. 지난해 대형주가 몰린 유가증권시장에서 등락가격폭 상한가는 776회, 하한가는 225회였다. 이 가운데 시가총액 100위 안의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1%가 채 안 됐다. 반면 중소형 종목 위주인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는 1988회, 하한가는 440회로 두 배가량 많았다. 투기성 단타매매를 주로 하는 세력들은 최대 60%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중소형주를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월 13일 연일 하한가를 맞은 내츄럴엔도텍이 장중 7%까지 올랐다가 결국 하한가로 끝났다. 이날 하루 변동 폭은 22%였는데 변동 폭을 노리고 수익을 내려는 투기 세력이 대거 들어갔기 때문이다. 만약 가격 제한 폭이 위아래로 30%였다면 주가는 더욱 들썩였을 것이다. 호재가 있거나, 테마가 있는 소형주는 단타매매 세력의 타깃이 된다. 코스피 대형주 변동 폭은 줄어들고 중소형주 변동 폭은 더 커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단타매매를 주로 하는 한 주식사이트 운영자 얘기다.
반대 의견도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보면 증권사가 주식담보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 개미들이 미수금을 쓰기 어려워 중소형주 거래량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급등락 막을 방법 없나?
금융당국 서킷브레이커 강화
산술적으로 가격 제한 폭이 30%면 주가가 이틀 만에 반 토막 난다. 4일이면 4분의 1로 떨어진다.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에 투자했다가 손해가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대비책을 마련했다. 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하는 경우,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가 서킷브레이커다. 정부는 서킷브레이커 발동 기준을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10% 하락 시 20분간 거래정지에서 8% 하락 시 10분간 거래정지, 15% 하락 시 20분간 정지하는 등으로 강화했다. 지금까지 당일 거래가격 등락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전일 종가 기준까지 감안해 시장 충격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투기꾼이 극성을 피우는 현상이 줄어들고 기업 기초체력에 근거한 장기투자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증권사는 호재성 미공개 정보에 유혹되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담보대출 비율 어쩌나
유지하면 위험, 줄이자니 고객 떠날까 걱정
상·하한가 가격 제한 폭 30% 시행을 앞둔 증권사 고민은 주식담보대출 유지비율이다. 위험을 줄이려면 유지비율을 높여야 하지만 짭짤한 수익원을 포기할 수도 없고 고객 반발을 살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주식담보대출은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이다. 계좌 평가액이 담보 유지비율에 미달되면 주식 소유자 의지와 상관없이 반대매매된다.
예를 들어 투자자 보유주식 총 가치가 1000만원이고 이 금액의 100%인 1000만원을 대출받아 주식계좌에 2000만원이 있다고 가정하자. 담보 유지비율이 업계 평균인 160%라고 할 때 계좌 평가액은 1600만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때 평가액이 1600만원 이하로 떨어지면 반대매매가 일어난다. 지금은 계좌 평가액이 현행 가격 제한 폭인 15%까지 내려가도 담보 유지비율 이상인 만큼 반대매매가 일어나지 않지만, 30%까지 하락하면 곧바로 반대매매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현행 담보 유지 비율을 고수하면 반대매매로 투자자 손실이 커질 수 있고 돈을 빌려준 증권사 리스크도 커진다.
증권사들은 자칫 대출 원금조차 회수할 수 없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어 담보 유지비율을 확대 조정해야 하지만 그럴 경우 고객이 담보 유지비율이 낮은 증권사로 떠날까 고심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담보 유지비율을 조정하는 게 맞지만 일단 눈치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명순영 기자 [email protected]]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08호(2015.05.20~05.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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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락가격폭

현재 1거래일 당 상하 15%로 돼있는 가격 등락폭을 30%로 높이는 주식ㆍ파생상품시장 가격제한 폭 확대시행 일자가 다음달 15일로 최종 확정됐다. 한국거래소가 어제 시장 감시방안과 함께 발표한 일정이다. 이로써 가격제한 폭은 1998년 12월 이전 12%에서 15%로 확대된 이후 17년 만에 두 배로 넓혀지게 됐다. 거래소는 이번 조치가 국내 증시의 활력을 높이고 효율적인 가격 결정구조를 정착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에겐 가격 변동성이 커진 만큼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시장 안정장치 보강이 시급해졌다.

증시 가격 등락 제한은 시장 안정에는 도움이 되지만 효율적인 가격 형성을 가로막고, 작전세력의 시세 조정에 악용될 수도 있다. 또 주가가 상한가나 하한가 근처에서 등락할 때 오히려 가격제한 폭이 시장의 흐름을 왜곡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가격 제한을 두지 등락가격폭 않는 이유다. 반면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는 시장 안정에 무게를 뒤 상하 7~22%의 제한 폭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당초 정액제로 유가증권시장을 운영하다가 95년 정률제를 도입하면서 6% 제한을 둔 이래, 시장의 변동성 등을 감안하며 이번까지 점진적으로 제한 폭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가격제한 폭 확대되면 일반종목의 경우, 하한가에 사서 마감 전 상한가에 팔면 하루에 최대 60%까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반면 반대 상황의 거래를 가정하면 하루 만에 투자원금이 반 토막이 날 수도 있다. 위험이 큰 만큼 거래소는 각 종목이 거래될 때 직전 체결가격을 기준으로 3% 이상(코스피 200종목 기준) 가격이 급변하면 2분간의 냉각기간을 주는 변동성완화장치(VI)를 도입키로 했다. 또 지수 급변동 시 20분간 매매를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CB)의 발동을 하루 3회로 늘리는 방안도 시행키로 했다.

하지만 이런 안정장치는 일시 주가변동의 속도를 줄인다 해도 그 폭과 방향을 제어하긴 어렵다. 결국 국내 증시 전체 거래의 60% 가까이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입지는 전문적 기관투자가에 비해 적잖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국회에서 관련법 처리가 지연돼 가격제한 폭 확대에 맞출 예정이었던 공매도 잔고물량 공시제도의 시행이 미뤄진 것도 해당 정보에 어두운 개인투자자들에겐 등락가격폭 큰 위험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위험을 낮추려면 개인도 증권사 등을 통한 간접투자를 늘리는 게 정석이다. 그러나 단기간 내 분위기가 바뀌긴 어려운 만큼 당국은 공매도 공시 방안은 물론, 담보유지비율 인상 등 신용리스크 완화 방안도 조속히 보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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