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6월 12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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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투자가 좋을까 집중투자가 좋을까. 집중이냐 분산이냐 하는 문제는 사실 월가조차 해결하지 못한 딜레마다. 월가 고수들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분산투자는 오랫동안 투자의 정석으로 받아들여졌다.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을 남긴 제임스 토빈(예일대 교수) 이후 이 논리는 일반화됐다. 하나에 모든 걸 거는 건 그만큼 위험해서다.

반면 일각에선 분산투자 무용론도 힘을 얻는다. 특히 실전투자자 그룹에서 두드러지는 게 집중투자의 효과다. 집중투자의 효율성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워런 버핏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를 집중투자자(Focus Investor)로 규정할 만큼 소수종목에 거액을 배팅하는 걸로 유명하다. 달걀을 닭으로 키우자면 가능성 있는 몇 개의 달걀에만 모든 공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애지중지 관리해야 한다는 논리다.

분산투자가 좋을까 집중투자가 좋을까. 집중이냐 분산이냐 하는 문제는 사실 월가조차 해결하지 못한 딜레마다. 월가 고수들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분산투자는 오랫동안 투자의 정석으로 받아들여졌다.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을 남긴 제임스 토빈(예일대 교수) 이후 이 논리는 일반화됐다. 하나에 모든 걸 거는 건 그만큼 위험해서다.

반면 일각에선 분산투자 무용론도 힘을 얻는다. 특히 실전투자자 그룹에서 두드러지는 게 집중투자의 효과다. 집중투자의 효율성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워런 버핏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를 집중투자자(Focus Investor)로 규정할 만큼 소수종목에 거액을 배팅하는 걸로 유명하다. 달걀을 닭으로 키우자면 가능성 있는 몇 개의 달걀에만 모든 공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애지중지 관리해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이 둘엔 공통점이 있다. 분산투자든 집중투자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전제된다는 사실이다. 주지하듯 월가 고수들은 모두 당대 최고의 펀드매니저와 투자자들이다. 분산투자 땐 확실한 손절기준을 적용하고, 집중투자 땐 빼어난 종목선정 원칙을 갖고 있다. 특히 분산투자에는 집중투자 때보다 더 많은 고도의 노하우와 테크닉이 필요하다. 때문에 아마추어라면 집중투자로 시작해 점차 분산투자로 전략의 축을 옮겨 가는 게 바람직하다. 왜 집중투자가 분산투자보다 먼저이고, 또 유리한지 월가 고수들의 조언을 구체적으로 들어 보자.

집중투자의 상징적 인물은 워런 버핏이다. 그는 시장평균 수익률을 뛰어넘는 방법으로 저가매수, 수수료 절약, 재투자와 함께 집중투자를 든다. 분산투자는 비록 안전할진 몰라도 수익률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투자자라면 가능한 최소한의 종목보유가 좋다”고 한다. 성장잠재력을 갖춘 주식 8~12개를 고르면 충분하다는 게 그의 입장. 그는 “기업분석을 잘해 저평가 종목을 충분히 싼값에 샀다면 그 자체로 분산투자만큼 위험관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집중투자는 가치투자와 함께 버핏의 2대 투자원칙 중 하나다. 그는 늘 “잘 아는 몇몇 우량주를 오래 보유하는 게 잘 모르는 많은 주식을 자주 매매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지론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몰빵’은 없다. 매수할 주식 후보군이 10종목이라면 자금을 10%씩 나눈 뒤 수시로 조절한다. 탈락시킨 종목의 투자자금을 생존종목으로 넘겨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가장 큰 액수가 할당되도록 조정한다. 그가 운영하는 버크셔 헤더웨이의 포트폴리오를 보자. 이 회사의 주식투자 규모는 미국의 주식펀드 중 7번째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피델리티나 마젤란펀드와 맞먹지만 포트폴리오 전략은 이들과 다르다. 대부분 대형펀드는 100개 이상 종목을 보유하게 마련인데 버크셔 헤더웨이는 30개 남짓에 불과하다. 투자자금의 80%는 소비재와 금융업종, 단 두 섹트에 집중된다.

‘CANSLIM’모델로 최고의 주식을 찾는 법을 소개한 윌리엄 오닐도 버핏과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분산투자는 좋지만 너무 과도해서는 안 된다”며 “제대로 고른 소수의 종목에 집중하고, 각 종목을 얼마나 보유할지는 시장상황에 따르라”고 강조한다. 그의 코멘트다.

“많은 투자자가 지나치게 분산투자를 해요. 최고의 실적은 집중에서 나옵니다. 자신이 잘 아는, 그래서 관심을 집중할 수 있는 몇 개의 바구니에만 달걀을 담는 게 좋아요. 보유종목 숫자가 많을수록 나중에 빠져나오기 힘든 법이죠. 2000만~1억 원 정도면 주의 깊게 선정한 4~5개 종목에 한정하는 게 좋아요. 다른 주식을 사고 싶으면 보유 종목 중 가장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과 대체하면 됩니다. 투자금액이 그 이하면 2~3종목으로 더 줄여야겠죠. 바구니엔 늘 항상 좋은 주식들로 채워 둬야 합니다. 꽃밭에 잡초는 필요 없거든요. 사고 싶은 게 생길 때마다 사면 포트폴리오는 잡초만으로 가득할 겁니다.”

이 밖에도 분산투자 대신 집중투자를 선택한 월가 고수는 수두룩하다. 자신만의 박스이론을 만들어 낸 니콜라스 다비스는 실전투자를 통해 집중투자의 효과를 생생하게 경험했다. 그는 “무용공연 때문에 해외에 나갈 때마다 불가피하게 종목숫자를 줄여야 했다”며 “그런데 나중에 이게 더 효과적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냉정한 시각으로 주식을 바라볼 수 있는데다 군중심리로부터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분산투자로 최대한 위험을 컨트롤하라고 주장하는 월가 고수도 있다. 전쟁발발 소식을 듣고 1달러 이하 종목을 104개나 사들여 이 중 수십 개로 10루타를 때린 존 템플턴이 대표적이다. 그는 “보유종목 숫자는 많을수록 안심된다”며 “제 아무리 철저히 분석한 후 샀어도 결코 앞날을 예견할 수 없기 때문에 분산투자는 필수”라고 말한다. 이때 종목분산은 물론 산업과 상품, 국가별로 자금을 나눌 필요가 있다. 다만 “분산투자는 정밀조사 등 힘든 작업이 수반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과제”라고 덧붙인다.

뱅가드펀드를 만들어 낸 존 보글도 분산투자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위험을 극도로 싫어했다. 오죽하면 시장변동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모든 업종의 주식을 사라고까지 했을까. 이른바 ‘효율적 투자선’을 확보하자면 자국뿐 아니라 해외증시에까지 분산투자하라고 했다. 성장ㆍ가치주를 섞는 건 물론 헤지펀드, 엔젤펀드, 부동산 등에까지 자산배분 폭을 넓히라고 권한다. 뱅가드펀드가 매년 90% 이상의 편입종목을 변경할 만큼 종목교체에 열심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폭넓은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특정종목에 대한 위험노출을 줄일 것”을 조언한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 역시 분산투자 항상 분산투자를 강조했다. 이는 제자인 워런 버핏이 집중투자를 중시하는 것과 구별된다. “공격적인 투자자라 해도 분산투자는 필수예요. 채권ㆍ주식을 섞는 건 물론, 전환사채 등 신종상품도 적극적으로 고려하세요. 인덱스펀드도 훌륭한 대안입니다. 심리ㆍ경제적으로 투자자 부담을 들어주는 정액(적립식)매매법도 분산전략 중 하나죠. 주식을 살 땐 늘 10~30개 이상 종목에 자금을 나눠 위험을 관리해야 합니다.”

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는 분산투자의 달인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빚을 내 투자하는 레버리지 투자조차 서슴지 않을 정도로 위험을 선호하는 소로스지만, 포트폴리오만큼은 위험과 수익을 적절히 배분해 관리한다. 그가 운용하는 퀀텀펀드는 세 가지 자본 축을 기초로 분산투자 투자한다. 주식ㆍ금리ㆍ외환 등이다. 여기에 일반상품과 산업에 투자하는 4~5번째 축까지 왕왕 추가된다. 퀀텀펀드 자체가 완벽한 분산투자의 전형인 셈이다. 윈저펀드를 만든 존 네프도 “넓게 보면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라”고 강조한다. 소형주 투자의 분산투자 대가인 랄프 웬저는 “일단 주식을 하기로 했다면 시각은 세계를 무대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좋은 기업이라면 국적에 관계없이 투자하라”고 했다. 글로벌 주식편입이 분산투자 차원에서도 좋을뿐더러 그 자체가 훌륭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분산투자든 집중투자든 일장일단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아마추어라면 분산투자보다는 집중투자가 자주 권유된다. 월가의 대표적인 분산투자자로 분류되는 피터 린치조차 개인투자자에겐 오히려 집중투자를 권유한다. “많은 분산투자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펀드라면 분산투자가 불가피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집중투자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이유. 다만 집중투자엔 전제조건이 있다. 잘 아는 좋은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만의 하나를 위해 손절기준을 강화하는 게 좋다. 종목선정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손절기준을 정하고 지켜야 한다. 그렇다고 집중투자가 ‘몰빵’은 아니다. 버핏처럼 10%씩 10종목에 투자한 뒤 보유종목은 줄이면서 배분비율은 늘리는 식이 좋다. 궁극적으로 관리할 종목은 5개 안팎으로 묶는 게 바람직하다. 될성부른 떡잎에 가장 많은 금액을 넣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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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 흔히 분산투자(자산 간 분산, 지리적 분산, 또는 리스크 팩터별 분산 등)를 추구하시는 분들 또한 힘든 시기를 보내셨을 것입니다. 최근의 시장 하락 시기에 다양한 자산들의 상관성이 증가함에 따라 분산투자 전략은 예전만큼 매력적이게 보이진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대로 분산투자 전략이 쓸모없다는 결론을 내려야 할까요?

투자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거나, 책을 보신 분들은 분산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다들 아실 겁니다. 이러한 분산투자는 사실 역사가 꽤나 오래된 투자 이론입니다. 1952년 시카고대학에서 한 학생의 논문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그 학생의 논문 스타일에 다른 교수분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학생과 논문들을 번갈아 쳐다보았습니다. 경제학도 아니고, 수학도 아닌 것이. 이것이 도대체 어떤 논문인지 구분이 안되는 그 논문은 바로 1990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헤리 마코위츠의 포트폴리오 이론입니다. 사실 이 논문이 나오기 전에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주식 격언이 있었습니다. 마코위츠의 포트폴리오 이론은 이러한 격언들의 내용을 수학적으로 분석하여 왜 분산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였습니다.

주식시장에 다양한 격언들 중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리스크가 없는 것에 리턴도 없다는 뜻이고, High Risk, High return으로 대표되는 말입니다. 이러한 투자시장에서 분산투자는 때로는 "공짜 점심"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라는 말을 합니다.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분산투자(자산별 분산, 지리적 분산 등)를 통해 좀 더 낮은 수준의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믿었고, 또한 이러한 사실은 많은 논문 및 실증분석에서 증명되었습니다. 최근 유튜브나 다양한 매체에서 많이 언급되는 레이달리오의 "All weather portfolio"도 결국엔 이러한 분산투자를 활용한 전략의 대표주자라고 볼 수 있죠,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백테스트를 통해 본다면 All weather portfolio는 순수 주식 100%의 투자에 비해 약간의 수익률 감소와 엄청난 위험률 감소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래 표 참고, Portfolio 1: All weather portfolio / Portfolio 2: 주식100%)

분산투자가 최고? "5개 종목에 집중하라" 버핏의 조언 [김재현의 투자대가 읽기]

편집자주 대가들의 투자를 통해 올바른 투자방법을 탐색해 봅니다. 먼저 찰리 멍거의 '가난한 찰리의 연감'(Poor Charlie's Almanack)을 통해 멍거의 투자철학을 살펴봅니다.

2019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 참석한 워런 버핏(좌측)과 찰리 멍거/AFPBBNews=뉴스1

2019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 참석한 워런 버핏(좌측)과 찰리 멍거/AFPBBNews=뉴스1

찰리 멍거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스타일을 '포커스 투자'(Focus Investing) 방식으로 정의했다. 펀드처럼 수백 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게 아니라 약 10개 종목에만 집중투자한다는 말이다. 멍거는 좋은 투자기회는 찾기 힘들기 때문에 소수의 기회에 집중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반면 대다수 기관투자자는 정반대로 행동한다. 멍거의 표현을 빌리자면, 월가의 큰손들은 명문대 MBA 졸업생을 많이 채용하면 S&P 500지수의 모든 종목을 분석해서 자신들이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불가능한 일이다.

멍거는 광범위한 분산투자로는 절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없다고 강조한다.

2008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멍거가 한 말을 보자. (2019년 출판된 '워런 버핏 라이브'에서 인용)

▶멍거: 경영대학원 기업 금융 시간에 학생들은 분산 투자야말로 대단한 비법이라고 배웁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라면 분산 투자를 해야 하지만, 전문가가 분산 투자를 한다면 미친 짓입니다. 투자의 목적은 분산 투자를 하지 않아도 안전한 투자 기회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일생일대의 기회가 왔을 때 20%만 투자한다면 합리적인 선택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기회에 실제로 충분히 투자하는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분산투자가 최고?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소수 종목에 집중돼 있다. 2021년 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금액 상위 4개 기업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금액비중은 72.9%에 달했다.

애플(45.9%), 뱅크오브아메리카(13.1%), 아메리칸익스프레스(7.1%), 코카콜라(6.8%) 순이다. 애플에 311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버크셔 해서웨이는 일단 투자를 결정하면 단번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한다. 애플 비중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건 2016년부터 애플을 매수한 후 애플 주가가 5배 넘게 급등했기 때문이다. 버핏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훌륭한 경영자'(brilliant CEO)라고 극찬하는 등 애플을 후하게 평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버핏은 애플 지분을 소폭 늘렸고 정유업체인 셰브론 주식을 대량 매수하면서 셰브론 비중이 코카콜라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42.79%), 뱅크오브아메리카(11.45%), 아메리칸익스프레스(7.8%), 셰브론(7.13%) 등 상위 4개 종목 비중이 69.2%에 달할 정도로 높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AFPBBNews=뉴스1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AFPBBNews=뉴스1

분산투자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버핏은 자신감 넘치는 투자 전문가에게는 분산투자 대신 과감한 집중투자를 권하겠다고 답한 적이 있다. 최고로 좋은 투자 종목이 있는데도 20번째로 좋은 투자 종목에 투자하는 건 어리석다는 얘기다. 멍거도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의 투자 15개를 제외하면 버크셔는 아주 평범한 투자성적밖에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멍거와 자신은 가장 좋은 5개 종목에 주로 투자했다며 지금도 운용자금이 크지 않으면 5개 종목에 80%, 한 종목에 최대 25%까지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1964년 버핏은 운용자금의 40%에 달하는 1300만 달러를 '샐러드유 스캔들'로 주가가 급락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이하 아멕스)에 투자한 적이 있다.

샐러드유 스캔들은 아직도 미국에서 희대의 금융사기극으로 회자되는 사건이다. 1963년 앤서니 드 앤젤리스는 선박의 탱크에 바닷물을 채우고 맨 위에 샐러드유를 얹은 후 아멕스 위탁창고 관련 부서에서 창고증권을 발급받았다. 그는 18억 파운드(1파운드=약 453g) 상당의 샐러드유가 있는 것처럼 속여서 51개 금융회사로부터 1억750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빌렸다. 하지만 분산투자 나중에 재고는 1억1000만 파운드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앤서니 드 앤젤리스가 대두유 선물에 투자했다가 파산하고 사기극이 들통나자 불똥은 창고증권을 발행한 아멕스에게 튀었다. 당시 아멕스는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은 58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보았으며 손해배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60달러에서 1964년 초 35달러로 50% 가까이 급락했다.

남들이 아멕스를 내던질 때 오히려 버핏은 기회를 포착했다. 버핏은 아멕스의 여행자 수표와 신용카드 사업을 면밀히 분석했으며 자주 가는 레스토랑과 상점에서 손님들이 아멕스 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걸 확인했다. 버핏은 아멕스의 브랜드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아멕스 주식을 사들인다.

이후 아멕스는 손해배상 문제가 해결되고 신용카드와 여행자수표 사업이 성장하면서 몇 년 만에 주가가 5배 이상 급등했다. 아멕스 투자는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집중투자해서 수익을 올리는 버핏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멍거와 버핏이 집중투자를 강조하는 이유는 지나친 분산투자로 수익률이 낮아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지나친 집중투자, 속칭 몰빵으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지나친 분산투자도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소수종목에 집중투자했을 때 폐해는 더 크다. 한 종목에 올인한 경우, 하한가를 맞으면 하루에 30%의 손실을 보게 된다. 30% 손실을 보면, 이후 약 43%의 수익을 올려야만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 사실상 원금 회복이 어렵다.

분산투자가 최고?

수익률의 지나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투자 종목 수를 최소한 4개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4개 종목으로 분산하면 연 수익률의 표준편차가 29.7%로 한 종목에만 투자했을 때(49.2%)보다 19.5%포인트 하락하면서 분산투자의 효과를 상당부분 누리게 된다. 그리고 투자 종목을 10개 종목으로 늘렸을 때의 표준편차(23.9%)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보유 종목 수를 늘릴수록 흔히 리스크로 표현되는 변동성(표준편차)은 감소하지만, 종목 수가 늘어날수록 감소폭은 줄어든다.

멍거가 말한 것처럼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집중 투자는 필수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개별 기업 리스크로 인한 손실 가능성을 줄이려면 적어도 4개 종목 이상에 투자해야 한다. 워런 버핏이 5개 종목 이상에 투자한다고 말한 것과 똑같은 이유다.

[재정칼럼] 분산투자의 중요성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장소(Location) 선택인 것처럼 주식 투자할 때 중요한 것이 분산투자(Diversification)이다. 분산투자의 개념과 중요성은 투자자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투자자 대부분이 알게 모르게 분산투자를 하지 않는다.

분산투자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욕심 때문이다. 본인이 선택해서 투자한 종목이 짧은 시간에 크게 상승하는 대박을 은근히 기대하기 때문이다. 복권을 구매하여 발표날까지 벼락부자의 꿈을 꾸는 거와 비슷하다.

주식 열풍과 함께 테슬라, GameStop, AMC, 등은 물론 ARK Invest에 투자해서 순식간에 많은 돈을 벌었다는 소식이 끊임없었다. 속담에서 말하듯 ‘사촌이 땅을 사면 얼마나 배가 아픈 일’인가? 주위 여기저기에서 주식투자로 돈 벌었다는 무용담을 듣고 본인만 대박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고민 끝에 주식 투자를 결정하기에 분산투자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분산투자로 대박 나기는 어렵지만, 하락하고 폭락하는 주식시장에선 손실을 최소한으로 조절할 수 있다. 요즘 주식시장 상황을 정리해 보자. 주식시장 S&P 500은 9% 하락, 나스닥 18% 하락, 가상화폐는 40~60% 폭락이다.

어느 특정한 회사 주식은 어떠한가?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의 메타플랫폼의 주가가 사상 최대폭인 26% 하락했다. 시가 총액으로는 무려 300조 원이 사라진 것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75% 육박한다. 삼성이란 한국의 대표 회사가 하루아침에 25%만 남았다고 상상해 보라. 아크이노베이션(Ark Innovation)은 최고점에서 50% 폭락이다. 코로나로 한창 인기였던 운동기구 제조업체 페러튼(Peloton) 회사의 주식은 $170까지 상승했다가 $25까지 폭락했다. 넥프릭스(Netflix) 주식도 올해에만 30% 하락이고 최고치에서는 50% 폭락이다.

주식시장 60%에 해당하는 주식은 최고점에서 20% 폭락, 25%에 해당하는 주식은 최고점에서 40% 폭락, 그리고 15%에 해당하는 주식 최고점에서 무려 60% 폭락을 경험하고 있다. 내가 투자한 종목이 15%에 속한다면 손실이 매우 클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3년 2021년 27.9%, 2020년은 18.4%, 그리고 2019 투자는 31.5%로 주식시장 지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대박을 기대한 투자자는 현재 뼈아픈 투자 손실로 후회를 하는 것이다.

제대로 하는 투자의 첫걸음은 분산투자이며 투자하는 돈이 여기저기에 투자되어야 한다. 이것이 금융업계에서 말하는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이며 ‘모던 포트폴리오 이론(Modern Portfolio Theory)’이다. 이 개념으로 1990년 해리 마코위츠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 이론의 기본은 투자할 때 수익(Return)을 최대화하면서 위험(Risk)은 최소화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을 말한다. 즉 ‘계란을 같은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불문율을 이론적으로 검증한 논문이다.

주식시장은 분명 끊임없이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므로 미래를 예측하지 말고 나의 투자목적, 나이, 위험성, 등을 고려하여 분산 투자해야 한다. 필자가 S&P 500지수를 자주 언급하는 이유는 이것으로 주식시장 변화를 인식할 수 있고 주식시장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S&P 500지수 한 종목에만 투자해서는 위험하다.

2000-2002에 주식시장 하락으로 S&P 500지수가 14.6%로 떨어진 반면 작은 회사(U.S. Small-Cap Value Stocks)는 오히려 12.2%가 상승했다. 2008년 금융위기 시절 큰 회사 주식은 거의 40% 하락했지만 장기 국채(US long-term government bonds)는 26%가 상승했다. 분산투자의 개념으로 여러 종목에 투자할 때는 정확히 어떤 종목에 어떤 이유로 종목을 선정했는지 투자 위험성은 얼마인지 그리고 선택한 모든 투자 전체가 가지고 있는 투자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분산투자 분산투자

투자자는 하락할 수 있는 주식시장을 대비해서 본인에게 적합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그래야 폭락하는 주식시장에서도 투자를 포기하지 않고 장기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편안한 노후생활로 이어지는 것이다.

[머니 컨설팅]분할매수와 분산투자로 하락장 넘어야

윤차돌 SC제일은행 제주지점·PB센터 팀장

Q. 직장인 A 씨(41)는 부동산을 매도한 여유 자금을 활용해 투자를 할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발 긴축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부각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져 분산투자 고민이다. A 씨는 이런 상황에서 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면 좋을지 궁금하다.

A. 최근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 정책 변화가 겹쳐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그렸던 글로벌 증시는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하락장을 보이고 있고 투자 심리 역시 크게 위축되고 있다. 통화 정책의 초점은 물가 통제에 맞춰져 있어 당장 유동성 확대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이 ‘V자’형의 극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빠르게 안정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더라도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나면 통화 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속한 하락은 과거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 반등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험자산을 공격적으로 사거나 투자 기회를 아예 외면하기보다는 신중하게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 시야를 넓히고 투자 시점을 분산하는 ‘분할 매수’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활용하면 위기 국면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악재가 선제적으로 반영된 자산일수록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주식 중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이 가치 저평가 등에 힘입어 과매도 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중국의 경제 사이클과 정책 방향은 미국과는 다소 다르게 움직여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채권 자산도 다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높은 물가 상승률 탓에 금리 정책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금리 상승분에는 이미 향후 긴축 가능성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채권 자산 전반의 가치와 절대 금리 매력이 크게 확대된 점도 긍정적이다. 다양한 채권 자산이 담긴 해외 채권형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 수익도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자산을 한데 담은 ‘멀티애셋 펀드’에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멀티애셋 펀드란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 자산뿐 아니라 분산투자 개인투자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대체 자산까지 고르게 담는 상품을 뜻한다.

디지털 혁신, 기후 변화, 중국의 공동 부유 등과 같은 구조적 장기 성장 테마에 대해서는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장기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적립식 투자는 투자 기간 동안 시장 등락에 상관없이 꾸준히 투자하는 방식이다. 투자 기간이 분산되는 만큼 변동성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단기 급등락에 따른 심리적 타격도 줄일 수 있다. 요즘처럼 시장 변동성이 크고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 활용하기 좋은 전략이다.

경기는 순환하고 주가는 늘 먼저 움직인다. 상당 기간의 약세장을 거쳐 시장이 바닥에 다다르면 자연스럽게 주식은 다시 평균을 향해 상승할 것이다. 따라서 투자 시야를 넓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를 유지해야 한다. 지나친 공포감에 짓눌리기보다는 위험 속에서 기회를 찾는 지혜와 평정심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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