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가동되는 시장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1월 17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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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을 명령한 22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의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한국에너지기술인협회는 지난 11월호 협회보를 통해 협회주관으로 산업부, 산자위 국회의원, 기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안전한 열사용기자재 관리방안 모색간담회’를 열어 검사대상기기관리자 선임제도개선(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협회가 제안한 개선(안)에 따르면 30t/h초과의 산업용 대형보일러를 24시간 운전하는 업체의 경우 현행 자격세 분화를 유지하되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하위자격자에 대해 대형보일러 취급 및 안전관리와 에너지효율에 대한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면 상위보일러에 대한 선임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단, 해당자격증을 갖춘자와 구분하기 위해 해당자격자는 책임관리자로 해 대형보일러관리 총괄책임을 맡도록 한다. 현행법인 에너지이용합리화법 제40조(검사 대상기기 관리자의 선임) 및 동법 시행규칙 제31조 27항(검사대상 기기 관리자선임기준)은 검사대상기기 관리자를 1구역마다 1명이상 선임하도록 하고 있으며, 24시간 가동되는 검사대상기기는 근무조별로 1인 이상 기기관리자를 선임토록 하고 있다.

협회는 이 법규가 현실과 맡지 않다는 기업체의 의견을 반영, “법규대로 하면 초과보일러를 24시간 가동하는 기업체의 경우 3명의 기능장이나 에너지관리산업기사를 선임해야한다”며 “열악한 지역이나 업종은 상위자격자 신규채용부담 등으로 무자격자가 조종하는 24시간 가동되는 시장 경우가 많아
오히려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두인 협회 고문은 “이 개선안은 경력을 갖춘 기존 직원에게 대형보일러 취급 및 안전관리 교육 이수 후 상위보일러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면 고용안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에너지이용효율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 측은 또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가능하고 기업의 신규채용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켜줄것”이라고 예측했다.

“자격증 하향평준화로 사고유발. 처벌강화규정 필요”

하지만 기술인들은 이 개선안이 안전관리자 선임자격을 하향평준화해 오히려 사고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 안에 반대하는 한 기술인은 지난 11월 28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산업용보일러 안전관리자 선임자격개선안을 철회해달라는 청원을 올려 현재(지난 12
월 22일 기준) 530명이 동의한 상황이다.

청원인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산업기사,기사, 기능장 등의 자격을 하향평준화하고 기업체에는 하위자격증만으로도 선임이 가능하게 하여 규제를 완화하자는 것”이라고 개선안을 규정했다. 그는 24시간 가동되는 시장 또 “상위자격을 하향평준화해 쉽게 보일러선임이 가능해지면 국가기관의 자격증등급이 유명무실해질뿐만 아니라 상위자격을 취득할 이유가 없어지면서 보일러 분
야 기술인들의 지식수준을 떨어뜨려 사고시 위험 설비인 대형보일러에 대한 안전관리 소홀로 이어져 사고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청원인은 또 “우리나라는 현재 대부분 건물에 사용되는 산업용보일러는 10톤 이하 소형보일러로 발전소나 일부 대형 기업체에서 10톤이 초과되는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며 “에너지관리산업기사 이상의 사용범위가 극히 일부분에만 해당된다. 기업체에서 상위 자격자 채용
이 어려워 인력수급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선임수당 등 인건비를 줄이고 값싼 인력을 채용하려는 목적으로 대형보일러 선임을 무자격자가 조종하는 곳이 많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오히려 에너지이용합리화법을 강화해 처벌규정을 만드는 등 기업체에서 법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역제안 했다. 현행법에서는 검사대상기기에 대한 무자격자 조종에 대해서 강제성이 없어 사고 후 무자격자의 조종사실이 밝혀지면 사후 사고책임을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기술인들의 온라인 모임인 네이버 가냉보열 카페에서 한 기술인은 “자격기준을 완화하면 오히려 자격증을 가진 인력의 채용을 꺼려해 현장처우만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카페의 또 다른 기술인도 “24톤 보일러 가동현장에 자격선임자가 근무하지 않는데도 어느 기관도 고발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일러 선임자가 현장에 상주하지 않고 기기가 가동되어도 고발할 규정이 없다. 처벌을 강화한 다음 선임자격을 완화하는 것은 그다음 문제”라
고 항변했다. 결국 현행법이 무자격자 조종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대해 협회와 기술인측 입장이 동일한 반면, ‘자격완화’와 ‘법규강화’등 해법은 안전히 다른 셈이다.

이런 논란에 대해 한국에너지관리자격증연합회 권오수 회장은 “보일러 용량이 30톤이 넘는 경우 일단 기사나 기능장 취득자를 1명 책임관리자로 선임, 만약 회사에서 2교대, 맞교대, 3교대 근무 중 책임관리자가 주간 근무자로 하고 퇴근시에 다음 조에서 기능장이나 기사자격증
취득자가 없는 경우 산업기사 이상 자격증 취득자 중 경력자로 교육을 시켜 그 회사에서 맞교대시 관리자급으로 근무가 가능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법취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주장해야한다”고 말했다.

당초 협회 간담회에 참석한 산자위 권칠승 의원은 “산업현장에서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어떤 사안이 먼저인지 따져보아야 한다”며 “법규준수나 인력수급 등여러 사안을 따져보고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말한바 있다.

협회 측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개선안은 기술인들의 의견을 모으는 공청회 등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강행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산업용 보일러의 검사대상기기 안전관리에 대한 선임자격으로는 10톤이하는 에너지관리기능사, 10톤초과~30톤미만은 에너지관리산업기사, 30톤이상은 에너지관리기사, 에너지관리기능을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도체 이야기]⑪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그곳

'연중무휴' 생산라인…정전·지진에 '출렁'하기도
먼지 한톨, 불순물 하나 허용않는 반도체 공장

지난 8월15일 오후 대만 828만가구에서 전기가 끊기는 정전이 발생했다. 발전소 직원이 실수로 천연가스 공급 밸브를 2분간 잠가 발전소 연료공급이 중단되면서 대만 전체 가구의 3분의 2 가량이 5시간가량 정전 피해를 입었다.

하루 뒤인 16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동부하이텍 주가는 직전거래일(14일)보다 300원 올라 출발했다. 이튿날(17일)에는 전일종가(1만6300원)보다 6.4% 오른 1만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월 들어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가 대만 정전사태를 계기로 반짝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 '예측불허' 반도체의 위험요소들

반도체기업의 주가는 정전이나 지진 뉴스에 민감하다. 수백단계의 가공작업이 연속적으로 이뤄지는 제조공정의 특성상 어느 한 부분이 멈추면 다른 공정에도 줄줄이 피해가 발생한다. 여러 날 동안 공장 가동이 어려울 정도로 피해가 심각할 땐 전세계 반도체 가격이 요동친다. 공급차질로 반도체 품귀현상이 벌어질 것을 예상한 곳들이 웃돈을 주고받으며 거래하기 때문이다.

10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2007년 8월 초 삼성전자의 기흥사업장이 변전설비 고장으로 21시간 동안 가동이 중단되자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이 7% 가량 뛰었다. 삼성은 작업 중이던 웨이퍼가 못쓰게 되면서 수백억원의 피해를 봤지만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도시바는 주가급등이라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동부하이텍 주가가 일시적으로 뛴 것도 대만의 정전으로 반도체를 주문받아 생산하는 대만 소재 파운드리 기업들이 생산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24시간 가동되는 시장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반도체 공장이 365일 가동하는 까닭

반도체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사고를 대비해 비상발전기와 무정전 전원장치 등의 설비를 갖추고 공장을 지을 때도 진도 6~7 수준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채택한다.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가 갑작스럽게 꺼지면서 작업 중이던 문서를 날린 어이없는 경험을 한 뒤 문서저장 기능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듯 반도체기업들도 불시에 닥칠지 모를 사태를 대비해 여러 안전장치를 두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반도체는 멈춰선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려면 온도, 습도, 압력 등을 처음부터 다시 맞춰야한다. 총을 쏘기 전 영점(零點)을 조절하는 것과 비슷하다. 총 한방을 쏠 때마다 영점조절을 다시 해야한다면 전투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것처럼 반도체 생산라인도 비슷하다. 최적화된 공정흐름을 회복하려면 길게는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

반도체업계가 불황기에도 생산라인을 365일 24시간 가동하는 것도 라인이 한번 서면 그 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전자의 모든 반도체 생산라인이 하루 동안 멈춰 선다면 그 피해는 얼마나 될까?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반도체부문에서 올린 매출은 33조원, 하루 평균 1800억원에 달한다. 멈춰선 라인을 재가동하는데 2~3일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기회손실은 수천억원대로 불어난다. 그래서 열흘에 달하는 역대 최장의 추석도 반도체업계에선 그림의 떡일 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하루 3교대로 생산현장을 지켰다.

◇ 무균실보다 깨끗한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미지 중 하나가 하얀 방진복을 입고 근무하는 사람들이다.

반도체 회로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해 아주 작은 먼지에도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를 만드는 클린룸에선 방진마스크와 모자, 장갑, 덧신 등의 착용이 필수로 돼있다. 민감한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방진복은 정전기를 방지하는 최첨단 소재를 사용한다. 그럼에도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을 금기시하는 곳이 클린룸이다. 천끼리 닿았다가 정전기라도 발생할까 걱정해서라고 한다.

클린룸은 '클래스'라는 단위로 청정도를 관리한다. 클래스1은 약 30㎝의 정육면체 공간에 0.5μm(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먼지가 1개 이하로 관리되는 것을 말한다. 클래스10은 먼지 10개, 클래스100은 먼지 100개 이하까지 허용하는 청정도를 의미한다. 반도체 공장은 클래스1에서 클래스 1000 수준의 청정도가 유지된다. 병원 무균실의 청정도가 클래스 100에서 클래스 10만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을 짐작할 수 있다.

◇ 순수한 물, 그보다 진한 땀

반도체 공정을 생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물이다. 식각이나 포토, 증착 등 각 공정에서 전기 못지않게 물이 많이 사용된다. 생산장비의 열을 식히거나 각종 화학물질을 정화할 때, 클린룸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때도 물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을 예로 들면 지난해 하루평균 24시간 가동되는 시장 6만8000톤(연간 2499만톤) 이상의 물을 남한강 등에서 끌어와 사용했다. 이천시민 전체(22만명, 1인당 228ℓ 가정)가 하루 동안 사용하는 수돗물 양과 맞먹는 규모다.

다만 반도체 공정에서 쓰는 물은 우리가 먹는 물과는 다르다. 물에는 다량의 무기질과 미네랄 등이 녹아있는데 이러한 성분이 반도체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이온성분을 제거한 순수한 물(De-Ionized Water)을 사용한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용도로 사용하는 물에 비해 더 까다로운 정수과정을 거친다.

반도체 공장은 그 자체를 거대한 공기청정기나 정수기로 비유할 수 있다. 그렇다고 완전무결한 공간은 아니다. 24시간 사람의 손이 닿지 않고선 제대로 된 제품을 생산할 수 없는 곳이 반도체 공장이다. 한국이 세계 1위의 반도체 강국이 되기까지는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온 수많은 이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도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가 아닐까. [시리즈 끝]

24시간 가동되는 시장

등록 :2022-02-22 20:15 수정 :2022-02-23 02:01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5%(37.01) 내린 2706.79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1.83%(16.14) 내린 868.11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5%(37.01) 내린 2706.79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1.83%(16.14) 내린 868.11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 긴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올해 들어 글로벌 긴축 24시간 가동되는 시장 흐름에 따라 확대된 변동성이 지정학적 위험으로 더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급 점검과 비상 대응 체계에 나서는 등 분주한 발걸음을 놀렸다.

22일 주식·금리·원화 가치는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우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5%(37.01) 내린 2706.79에 장을 마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진격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진 직후인 장초반엔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투매가 나타나면서 2700선이 순식간에 붕괴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외국인 보유 비중이 50%가 넘는 삼성전자·에스케이(SK)하이닉스·네이버 모두 1%대 하락률을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200억원 남짓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3%(16.14) 내린 868.11에 마감했다. 닛케이지수(일본) 등 아시아 주요 지수들도 1%대 하락률을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돈바스 지역 독립 승인 및 군사 행동 임박 우려로 미국 지수선물이 하락했고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오른 달러당 1192.7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채권가격 상승)하며 지표 금리로 분류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6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327%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717%로 5.3bp 하락했다. 채권은 주식 등에 견줘 안전 자산으로 평가되는 터라 시장 불안이 커지면 금리가 내리며 만기가 길수록 하락폭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정부도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상황 시나리오별로 이미 마련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실물·금융시장 안정조치들이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하고, 관련 비상대응태스크포스(TF)도 적극적으로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 통화 긴축가속화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가 현재화될 수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지적 충돌단계로 향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시장 변화에 좀더 예민하게 움직이는 금융 당국은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 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연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도 해외 출장 중인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의 긴급 지시에 따라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로 열어 시장 점검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찬우 수석부원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과 결합해 금융시장의 신용·유동성 경색 위험도 확대되고 불안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했다. 금감원은 러시아 관련 외환 결제망 현황과 일별 자금 결제 동향, 글로벌 금융시장과 외국인 투자 동향을 24시간 살펴보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시장 안정 메시지를 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경제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성장, 물가 등 실물경제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이번 사태의 진행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추석에도 쉬지 않는 서학개미…증권사도 24시간 '풀 가동'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추석 연휴 기간에도 쉬지 않는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해외 주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동안 반작용으로 해외 주식 거래 수요가 몰릴 것을 감안해 매매 수수료 혜택, 투자지원금 지급 등 각종 이벤트도 마련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은 추석 연휴를 맞아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휴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해외 증시는 정상 운영된다. 이에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이 기간 동안 매매 편의성을 위해 '해외주식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한다.

뿐만 아니라 심야에도 환전할 수 있는 24시간 환전 서비스나, 필요한 만큼의 24시간 가동되는 시장 해외 주식을 먼저 거래하고 이후 일괄 환전되는 가환전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증권사들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다양한 해외 주식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 왼쪽부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의 이벤트 내용. [사진=각 사]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먼저 NH투자증권은 '나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나 24시간 가동되는 시장 카카오뱅크 어플에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최초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1주를 랜덤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증정 종목은 테슬라, 넷플릭스, 애플, 스타벅스, 나이키 등 30여개 종목이다.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100만원 이상 해외주식 매매시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거래 최초 신청 뱅키스 고객과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해외주식 거래 내역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50달러 상당의 주식 4종목(DHY·ICLN·GM·나이키)을 추첨 지급하는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해외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최대 100달러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2015년 1월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해외주식 거래가 없는 경우 투자지원금 20달러를 주고 이후 해외주식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80달러의 지원금을 단계별로 지급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인기 해외주식을 10년 전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해외주식을 처음으로 거래한 투자자 중 9월 한 달 동안 거래금액이 500만원 이상인 투자자가 이벤트 대상이다. 이벤트 참여자는 추첨을 통해 구글, 테슬라, 애플, 스타벅스 등을 2011년 9월 1일 종가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미국주식 매매 수수료를 100년간 0.069%로 제공하고, 투자지원금 30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 중이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은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등 시장에서 거래할 때 0.07%의 온라인 수수료를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 중 해외주식 거래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외화증권예탁결제 보관잔액은 매년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외화증권예탁결제 보관잔액은 국내 투자자가 해외주식과 채권 등을 사들여 보유한 금액을 뜻한다.

지난 15일 기준 미국, 유럽, 중국 등 시장에서의 외화증권예탁결제 보관잔액은 911억4천만달러(약 107조4천억원)로 지난해 말 기준 보관잔액(722억2천만달러) 대비 26.2% 증가했다.

특히 미국 주식 보관잔액이 크게 늘었다. 미국 주식 보관잔액은 15일 기준 560억6천646만달러(66조1천억원)다. 작년 말(373억4천만달러)과 비교했을 때 9개월 동안 50.2% 가량 급증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 한해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애플, 알파벳(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함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PY(SPDR S&P500 ETF)와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24시간 가동되는 시장

모아시스 이벤트 모아시스 이벤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을 명령한 22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의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을 명령한 22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의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세를 24시간 가동되는 시장 나타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금융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진입과 관련해 24시간 모니터링을 가동했다.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진입과 관련,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실물경제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24시간 모니터링체계를 가동했다. 이 총재는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성장·물가 등 실물경제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이번 사태의 진행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세계 금융시장은 일제히 요동쳤다. 특히 지난 21일(현지시간) 유럽 주식시장은 폭락했다. 독일 닥스지수는 2.07%나 떨어졌고 영국의 FTSE는 0.39%, 프랑스의 카그는 2.04%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도 1.30% 급락했다. 러시아 증시는 10.5%나 폭락했다. 이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이후 최대 낙폭이다. 러시아 루블화도 3.4% 급락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대통령의 날 연휴로 휴장했지만 미국의 선물시장은 1~2%씩 하락했다.

유가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의 긴장이 치솟으며 급등했다. 러시아는 주요 원유생산국 가운데 하나인 데다 유럽의 주요 에너지 공급국인데 만약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일어나면 원유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군 파병 발표 직후에 국제유가 선물가격은 2~3%씩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2.79달러(3.06%) 상승한 배럴당 93.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일시적으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이후 가상자산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24시간 연중무휴 거래되는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이 이번 상황에서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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